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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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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사..롤모델..
“ENGLISH IS FUN”
서울 염광고 박용호 교사 톡톡 튀는 영어수업 현장
 ◇박용호 교사가 영어수업 시간에 사용하는 게임도구들과 수업장면. 재미와 함께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염광고 제공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염광고 2학년11반 교실. 오전 10시10분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이 학교 박용호 영어교사가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 학생들의 눈이 박 교사가 들고 있는 퀴즈판으로 쏠렸다.

이 퀴즈판은 영어 수업시간에 활용하려고 그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단어와 문법, 듣기와 쓰기, 읽기, 속담 등 5개 영역에 5문제씩 모두 25문제로 구성됐다.

그렇다고 이 퀴즈가 수업 내용과 별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단어와 문법 등은 모두 교과서 내용과 관련이 있다. 박 교사는 “게임을 통해 2, 4단원을 복습하겠다”고 말한 뒤 학생들을 각각 ‘crazy’ ‘ugly’ ‘psyco’팀으로 나눠 바로 퀴즈 풀기에 들어갔다.

한 학생이 문법 문제를 고르자 박 교사가 컴퓨터를 이용해 교실 한편에 있는 모니터에 문제를 띄웠다.

“Finally, they decided to ask Wind declaring the winter”에서 틀린 부분을 찾는 것. ‘ugly’ 팀에 속한 한 학생이 손을 들더니 “ask Wind to declare”라고 정확히 답을 말하자 곳곳에서 “멋있다”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속담 문제를 고르자 모니터에 ‘힘이 정의다’라는 문구가 떴다. 한 학생이 “Mighty is right”라고 답을 하자, 박 교사가 “mighty? might와 mighty의 차이가 뭔지는 전에 설명했죠? might는 명사, mighty는 형용사라는 걸 잘 구분해야 합니다”라며 퀴즈 중간중간에 문법적인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수업시간이 30분 정도 지났지만 졸거나 딴짓을 하는 학생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고2 정도가 되면 어느 교실이든 영어를 포기하는 학생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적어도 이 학교에서만큼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2학년 조예슬양은 “학원이나 과외에서도 선생님보다 더 재밌게 가르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선생님 덕분에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실력도 늘어 이제 외국어 영역만큼은 수능 2등급 안에 든다”고 자랑했다.

어느새 퀴즈판의 문제를 다 푼 학생들을 기다리는 것은 스피드게임. 한 명씩 나와 주어진 단어를 영어로 설명해야 한다.

한 학생이 나와 “I… big …”이라며 설명을 하지만 단어와 문장이 맞지 않아 다른 학생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손짓 발짓까지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평소에 영어를 잘하기 위해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소신에서 박 교사는 학생이 말하는 것을 끝까지 들으며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줬다. 이 때문에 학생들도 자신의 영어 표현이 틀려 지적을 받더라도 주눅드는 법 없이 열심이다.

그렇다고 박 교사의 수업 수준이 낮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퀴즈를 만들다보니 단어의 수준이 꽤 높고, 다양한 문법 지식도 담겨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노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수업에 참여해 대답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박 교사가 이같이 게임을 응용한 공부법을 도입한 것은 3년 전까지 어린이영어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영어에 대한 흥미와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선 주입식 교육보다는 학생의 흥미를 돋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영어 알파벳 카드, 설문조사판, 블루마블, X맨 게임 등 수십 가지 수업기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수업을 하면 진도가 늦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게임할 때와 달리 본격적인 진도를 나갈 때는 학생을 집중시키기 위해 1분 정도만 게임을 할 뿐 오히려 다른 교사보다 수업 진행이 빠른 편이다.

또 수업 중간중간에 쪽지시험을 보고, EBS 방송을 보고 난 뒤 풀어야 하는 과제의 양도 만만치 않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나올 정도다.

박 교사는 “학생들 중에는 수업이 재밌다는 평가도 많지만 과제 양이 너무 많고, 쪽지시험이 부담된다는 게 그에 못지않게 많다”며 “하지만 수업을 재밌게만 진행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과제를 더 많이 내고 진도를 빨리 나가며 재촉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어느새 영어 수업시간 50분이 다 되었지만 학생들의 집중도는 여전했다. 요즘 일부 고교에선 수업시간에 대놓고 잠을 자거나 결석을 하는 ‘교실붕괴’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염광고의 영어 수업만큼은 이와 달랐다.

이날 수업을 받은 2학년 김혜림양은 “수업 중에 하는 퀴즈가 교과서 내용과 연관돼 있어 진도가 빨라도 따라가기가 그렇게 힘들지 않다”며 “선생님이 지루하지 않게 모두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영어수업이 ‘interesting’하다”고 말했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by 나비 | 2007/05/02 10:50 | 교사비젼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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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200문장영어 at 2008/07/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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